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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땅에서 중동 몰락, 한·일 비상…무엇을 의미하나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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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TO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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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월드컵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중동 한복판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대회엔 역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6개국(한국·일본·호주·이란·사우디·카타르)이 참가했다.
그리고 이중 절반인 3개국이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새 역사를 썼다.
다만 이런 결과 속 개최국 카타르를 포함해 ‘사실상 홈 경기’처럼 대회를 치른 이란, 사우디까지 중동 3개국이 모조리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게 눈길을 끈다.
물론 개최국 사상 첫 3전 전패 수모를 안은 카타르를 제외하곤 이란과 사우디는 1승씩 해냈다.
특히 사우디는 대회 첫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2-1로 제압하며 아시아의 반란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럼에도 중동 3개국의 성적표는 16강에 오른 한국과 일본, 호주와 비교하면 초라하다.
오세아니아에서 편입한 호주는 비교 대상에서 제외하더라도 장기간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해온 한국과 일본의 퍼포먼스와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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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팀과 중동 팀의 희비가 엇갈린 건 축구 문화, 그리고 트렌드의 반영과 궤를 같이한다.
전통적으로 중동 국가는 질식 수비와 이른바 ‘침대 축구’라는 교묘한 시간 끌기로 국제 무대에서 실리적 축구를 선호해왔다.
대표적으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이다.
케이로스 감독 체제에서 이란은 지난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철저한 그물망 수비 조직을 완성하는 데 집중했다.
16강에 오른 적은 없지만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상대가 수비 숫자를 늘려 공간을 내주지 않고 잠그는 축구를 하면 기량이 더 뛰어나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밀집수비 타파를 두고 부분 전술은 다양해졌다.
과거처럼 측면 위주로만 파고드는 게 아니라 개인 전술을 지닌 공격수 배치를 유연하게 하고, 중앙과 측면에서 다양한 형태의 템포로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린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란과 첫판에서 겨룬 잉글랜드가 그랬다.
최전방의 해리 케인이 여러 위치에서 이란 수비수를 끌고 다니면서 낮고 빠른 템포의 크로스로 교란했다.
여기에 세트피스도 영리하게 활용하며 이란에 6골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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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 카타르는 6개월여 합숙하며 조직력을 다졌지만 역시 밀집 수비 한계에 직면했다.
첫 경기 에콰도르전부터 상대의 변칙적인 측면 크로스를 저지하지 못해 0-2로 완패했다.
세네갈(1-3 패), 네덜란드(0-2 패)에도 힘을 쓰지 못한 카타르는 월드컵에서 한 골을 넣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나마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잡을 땐 완벽에 가까운 수비 라인 컨트롤이 한몫했다.
리오넬 메시 등 수준급 패서의 패스 길을 끊고자 그저 숫자를 늘려 막는 게 아니라 수비 라인을 적재적소에 올리고 내리면서 공격을 저지했다.
그리고 역습 상황에서 두 방을 해냈다.
그러나 전 경기에서 완벽한 수준으로 수비 라인을 지배하는 건 쉽지 않다.
사우디는 이후 2경기(폴란드·멕시코전)를 내리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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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과 일본은 전혀 다른 축구를 펼쳤다.
한국은 이른바 후방 빌드업으로 볼 소유 시간을 늘리면서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하는 축구를 월드컵에서도 해냈다.
일본은 ‘죽음의 E조’에 묶였으나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맞춤 전술과 경기 흐름을 지배하는 영리한 용병술로 독일, 스페인을 모두 잡았다.
일본은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도 이전 아시아 팀과 다르게 공격 지향적으로 맞불을 놓으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적이 있다.
이제 중동식 잠그기는 세계 축구와 겨룰 때 한계에 직면했음을 증명하는 월드컵이었다.
한국과 일본처럼 아시아 팀도 상대 특성에 맞게 전술적으로 대비하고 지배하는 축구를 해야 유의미한 성적을 얻을 수 있음을 느끼게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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