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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조모상에도 자리 지켰던 이승현, 고양 수호신이 오리온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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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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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양=최민우 기자] 짜릿한 승리로 모두가 환호했지만, 이승현(29·고양 오리온)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2연속경기 혈투를 펼쳤고 시즌 내내 거의 풀타임 출전으로 인한 피로 누적 여파로 보였다.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었다.
자신을 키워주셨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 그럼에도 이승현은 빈소를 지키는 대신 코트 위에 섰다.
이승현은 지난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39분 57초동안 14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쿼터 7득점을 몰아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역전까지 허용했던 4쿼터에도 7득점을 기록.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스크린 플레이, 적극적인 골밑 가담 등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승현의 활약 속에 오리온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최승욱의 러닝슛으로 2점차 신승을 거뒀다.
24일 울산 현대모비스와는 2차 연장 접전을 펼쳤는데, 이승현은 49분 50초동안 코트를 밟았다.
지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는 내색하지 않았다.
사실 이승현은 현대모비스 전을 치르던 중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아버지도 경기장에 찾아와 아들의 경기를 보고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장례식장을 찾아갔다.
학창시절까지 자신을 돌본 외할머니의 빈소를 지키며 슬퍼했다.
하지만 이승현은 다시 팀으로 돌아왔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데다가, 팀내 부상자가 많아 이승현의 공백을 메울 수 없기 때문이다.
슬픔을 삼키며 그는 훈련에 집중했고, 2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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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은 “현대모비스와 2차 연장 때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마음이 편치 않다.
빈소를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할머니 덕분에 2연승을 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기 때문에,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 자랐다.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분이다.
손주를 잘챙겨주려고 항상 노력하셨다.
사실 인터뷰 때도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손주를 위해 희생하신 할머니를 위해 뭐라도 하고 싶었다.
승리한 뒤 인터뷰실에 들어오고 싶었는데, 이룰 수 있어 다행이다.
마지막에 편한 모습으로 영면에 드셨다고 들었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쉬셨으면 좋겠다”며 외조모를 향해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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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이 지친 상태지만, 이승현은 쉴새 없이 코트를 누볐다.
최근에는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혹사 논란도 일었다.
하지만 이승현은 “당연히 힘들다.
그러나 나는 코트에 서고 싶은 욕심이 많다.
감독님이 빠지라고 해도 나간다고 할 때가 많다.
오늘도 팀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나를 필요로 한다면 힘들어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승현은 ‘고양 수호신’으로 불린다.
강을준 감독이 지어준 애칭이다.
외조모상에도 이승현은 듬직하게 오리온을 지켜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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