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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독일, 36억弗 애로우-3 수출 계약 서명… "양국 우호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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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TO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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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전쟁 후 `방공망 강화` 나선 독일 이스라엘 고고도 방공무기 `애로우-3` 수입 이스라엘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애로우-3’가 독일로 수출된다. 판매 대금으로 36억달러(약 4조7000억원)을 챙기게 된 이스라엘은 희색이 만면한 표정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다소 소원해진 양국 관계가 다시 탄탄해지는 모양새다. 23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독일과 이스라엘이 애로우-3 방공 시스템 구매 계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서에는 이스라엘이 오는 2025년 말까지 애로우-3 첫 포대를 독일 국방부에 인도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명한 ‘아이언돔’이 저고도 방공을 담당하는 것과 달리 애로우-3는 고고도에서 적의 미사일 등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 임무다. 아이언돔과 마찬가지로 애로우-3도 이스라엘과 미국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애로우-3를 외국에 수출하려면 미국 정부의 허락도 필요한데, 미 행정부는 지난 8월 애로우-3의 독일 수출을 승인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0월7일 하마스가 기습 공격을 가해 자국 민간인 1200여명을 살해하고 230여명을 인질로 붙잡은 뒤 전쟁을 선포했다.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하마스 일당을 닥치는 대로 소탕하는 중이다. 이에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10월31일 이스라엘을 겨냥해 사거리 1000㎞가 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이스라엘군이 미사일 요격에 활용한 무기가 바로 애로우-3였다. 외신들은 “애로우-3 시스템이 실천 배치 후 첫 탄도미사일 방어 기록을 달성했다”고 비중있게 보도했다. 독일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방공망 강화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눈독을 들인 것으로 바로 이스라엘의 애로우-3다. 보리스 피스테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이 애로우-3를 독일에 수출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우리 두 나라 모두에게 역사적인 날”이라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방공의 중요성을 증폭시켰다”고도 했다. 무기 수출로 약 36억달러를 벌어들이게 된 이스라엘 정부도 싱글벙글하는 모습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홀로코스트 이후 거의 80년이 지난 지금 모든 유대인들에게 감동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홀로코스트의 흑역사에서 비롯한 죄책감 때문에 그간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과 유대인의 권익을 적극 옹호해왔다. 하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그리고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진입 후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피해가 늘면서 독일도 마냥 이스라엘을 지지할 수 없게 되었다. 독일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여론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일은 10월27일 유엔총회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할 당시 기권표를 던졌다.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이 반대 입장을 밝힌 점과 비교된다. 표결 후 이스라엘 정부는 “당연히 반대표를 던졌어야지 어떻게 기권을 할 수 있느냐”며 독일에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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