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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따라가는 힘이 느껴졌다.
”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부산 아이파크는 12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K리그2 20라운드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직전 경기에서 승리한 부산은 박 감독 부임 후 두 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내용에선 서울 이랜드에 밀렸다.
슛 횟수에서 7대12로 수세에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 이랜드가 한 골을 넣으면 부산이 따라가는 양상의 경기였다.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준 채로 위기에 자주 노출되는 모습이었다.

다만 박 감독이 원했던 작전은 잘 이뤄졌다.
전반에는 김찬의 머리를 겨냥하는 롱볼 축구를 구사했다.
후반에는 안병준-김찬 장신 스트라이커 두 명을 내세워 제공권을 극대화했다.
기동력에서 밀리는 만큼 스피드, 섬세한 패턴으로 승부를 보지 않고 단순한 공격법으로 접근한 것이다.
실제로 두 골 모두 크로스와 헤더를 통해 나왔다.
제공권에 약점이 있는 서울 이랜드의 수비를 간파하고 공략한 게 적중했다.

부산은 현재 부상과 연령대 대표팀 차출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스쿼드를 꾸리지 못하고 있다.
훈련조차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악조건이다.
박 감독은 현재 상황에서 나설 수 있는 최선의 라인업을 구상했고, 그 결과 롱볼 축구를 해법으로 꺼내들었다.

박 감독은 2019년 광주FC 시절 장신 스트라이커 펠리페를 앞세워 리그 우승을 차지, 다이렉트 승격한 경험이 있다.
제공권이 좋은 스트라이커의 능력을 활용하는 법을 잘 아는 지도자다.
마침 부산에는 안병준과 김찬이라는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있다.
포르투갈 출신의 전임 감독이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를 추구하다 성적을 내지 못해 물러난 상황에서 박 감독은 다른 개념의 축구를 꺼내들었다.

23세 이하 대표팀에 차출된 박정인까지 복귀하면 박 감독은 더 다양한 조합을 꾸릴 수 있게 된다.
박 감독은 “오늘은 지고 있어도 끝까지 따라가는 힘이 느껴졌다.
오늘 경기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신감을 찾을 것 같다”라며 “안병준, 김찬이 좋은 자원이다.
박정인까지 조합을 잘 맞춰야 할 것 같다.
때로는 투톱을 쓸 수도 있다.
여러 변화를 생각하면서 전술을 짤 생각”이라는 구상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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