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열린 KOVO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경기에 이긴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새 시즌 맞이 새 감독과 함께.

이번 시즌 새로운 팀에서 리그 개막을 준비하는 감독들이 있다.

OK금융그룹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기존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에 이어 남녀부 총 14개 팀 중 4개 팀의 사령탑이 외국인으로 구성됐다.

“OK만의 배구 하자.”

오기노 감독이 선수들에게 항상 외치는 것이다.
부임 후 석달 만에 지난 8월 열린 KOVO컵 대회에서 팀을 정상에 올려놔 주목받고 있다.
OK금융은 창단 후 처음 컵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최근 해외 전지훈련도 2015년 이후 8년 만에 다녀왔다.


그는 국가대표 시절 나카가이치 유이치 전 감독과 일본 배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안정적인 리시브가 강점으로 꼽혔다.
일본 리그에서도 리시브상을 7차례나 수상할 정도로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오기노 감독은 이번 시즌 키워드를 ‘도전’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 시즌 우리는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는 선수들 모두 같은 마음으로 도전하길 바란다.
집중력 높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결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11일 열린 남자 미디어데이에서 오기노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OK금융이 우승권 전력을 지녔다고 평하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 AI페퍼 제공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의 트린지 감독도 첫 정규리그 데뷔 무대를 갖는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21년 창단 후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트린지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설욕전을 꿈꾸고 있다.

15년 차 베테랑이다.
그는 국제 무대에서 여러 대표팀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여자 대표팀의 분석과 코치를 역임했다.
미국 여자 대표팀의 2014년 세계배구선수권대회 첫 우승, 2015년 월드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금메달 및 랭킹 1위, 2016년 올림픽 동메달 등 쾌거를 이뤘다.

2019년에는 캐나다 여자국가대표팀의 코치직을 수행하며 팀 사상 최초로 발리볼네이션리그(VNL) 참가 자격을 획득했다.
2022년 캐나다 남자국가대표팀의 코치직을 수행하며 세계 랭킹 16위로 올라서는데 큰 역할을 했다.

데이터 분석에도 능하다.
미국 내 권위있는 스포츠 과학 분석 학회인 슬론 스포츠 애널리틱스 컨퍼런스의 멤버로 전술 및 전략에 큰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트린지 신임감독은 “AI페퍼스의 감독직을 맡게 돼 영광이다.
구단과 선수단의 승리에 대한 열망이 큰 것을 잘 알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 쌓았던 경험을 잘 활용해서 AI페퍼스 팬들에게 최선의 결과를 선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존에 있던 외국인 감독들도 올 시즌 당찬 포부를 밝혔다.
4연패를 꿈꾸는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은 2021년 5월부터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았다.
2021-22, 2022-2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이끌며 포효했다.
1987년생으로 한선수, 유광우 보다도 나이가 적지만 오직 배구에 대한 집념과 리더십으로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온 현대캐피탈 아본단자 감독도 주목받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사령탑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탈리아, 튀르키예 리그에서도 성과를 냈다.
캐나다 대표팀도 맡은 바 있다.
직전 시즌 도중 흥국생명 감독으로 선임됐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준우승을 거두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연경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리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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