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이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주장 박경수를 향해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보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2022 KBO리그 정규시즌 1, 2, 5위 팀은 결정됐다.
피말리는 3위 경쟁 중인 KT와 키움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신세다.
순위 확정팀의 칼끝이 어느 팀을 겨눌지 관심이 쏠린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8일 KIA를 만나는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선 3위다.
KT 이강철 감독은 “시즌 최종전(10일 수원 NC전)까지 총력전”이라면서도 복잡한 셈법에 골머리를 앓는 표정이었다.
이 감독은 “3위냐 4위냐에 따라 포스트시즌 전략이 크게 달라진다.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포스트시즌 구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목표는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잡는 것. 최대 복병은 LG다.

KT 박병호가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KIA는 지난 7일 광주 KT전을 승리로 장식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KIA로서는 정규시즌 최종일인 이날 경기에 주전들을 기용할 이유가 사라졌다.
8월부터 피말리는 순위경쟁의 풍랑 속으로 빠져들었고, 지난달 22일 창원 NC전부터 매경기 포스트시즌 모드로 경기를 치렀다.
체력이 고갈될 수밖에 없는 상황. KIA 김종국 감독은 “양현종과 외국인 투수 등 지친 선수들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말했다.
긴장이 풀린 게 오히려 활발한 경기력을 뽐낼 수도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KT가 앞선다.
LG가 3위 결정의 캐스팅보트를 쥔 이유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지만, 역대 최고 승률로 맞이하는 시즌 최종전이다.
연휴 기간이기도 해 열성적인 LG팬이 운집할 가능성도 있다.
시즌 피날레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은 욕심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 LG 류지현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은 프로의 기본자세”라고 말했다.
가을야구 참가 마지막 희망이 사라진 NC가 힘을 뺄 것으로 보여 KT는 3연승을 위해서는 LG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를 마무리하며 이정후, 송성문과 자축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KT보다 먼저 시즌을 마치는 키움도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 8일 잠실에서 두산과 시즌 최종전을 치르는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날 안우진을 선발로 기용하는 총력전을 하고도 패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선발이 애매해진다.
최원태 카드가 있지만 충분히 휴식한 KIA 선발진을 극복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타선 침체를 해결하지 못하면, 최악의 가을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창단 첫 9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두산의 자존심이 키움의 앞길을 막아설 수도 있다.
더구나 이날은 ‘캡틴’ 오재원의 은퇴경기. 떠나는 오재원도 승리가 간절하다.
키움이 두산에 발목을 잡히면, KT는 남은 세 경기에서 2승만해도 플레이오프 직행이다.

키움 3번타자 이정후가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역전안타로 출루하며 환호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키움의 시즌 최종전 성적에 KT와 KIA의 시선이 모인다.
시즌의 끝자락. 순위 확정팀이 이래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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