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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TO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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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단·관리 컨설팅까지… ‘그린 명의’ 잔디환경연구소
경기 군포시 안양CC 내에 위치한 잔디환경연구소가 바로 그곳이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골프사업팀 잔디환경연구소는 잔디에 관심이 많았던 경영진이 미흡했던 골프장 잔디 관리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해보라고 주문하면서 1993년 국내 최초로 설립됐다. 병리 전문가인 김경덕 소장, 잔디관리 컨설팅 전문가 이형석 프로, 토양 및 수질 전문가 장공만 프로, 농약 전문가 홍범석 프로, 해충 방제 전문가 박유정 프로 등 5명의 잔디 생육 관련 전문가들이 잔디환경연구소에 모였다. 처음에는 삼성계열 5군데 골프장의 잔디를 관리해오다 2004년 골프장 코스품질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40여개 외부 골프장의 컨설팅을 맡아 골프장 코스 전반의 잔디 품질을 평가해 컨설팅하고 있다. 1999년 ‘안양 중지’와 ‘고려지’를 교배한 품종 등 7종의 신품종을 개발했다. 또 친환경적인 잔디 관리를 위해 2005년에 잔디병 방제미생물 3종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상 상황은 잔디에 큰 영향을 준다. 잔디환경연구소는 기상 데이터를 분석해 병해, 잡초, 건조 피해 발생 시기를 예측하기 위한 잔디예보시스템도 만들었다.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위한 PCR(유전자증폭) 검사와 같은 유전자 분석 기술과 유전자 마커를 이용해 잔디병을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하는 신속진단법도 개발했다. 드론과 근적외선, 열화상 등 첨단 카메라를 활용한 작물 생육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과학적이고 객관화된 데이터를 측정해 잔디 상태를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축구장 전문 잔디 연구기관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잔디환경연구소는 2021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전국 K리그 25개 구장에 맞춤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K리그 구장은 사계절 푸른 빛깔을 내는 양잔디 ‘켄터키 블루그라스’를 사용한다. 고온 다습한 환경과 건조하고 추운 날씨에 약해 사계절 내내 경기를 치르고 각종 콘서트·축제에 이용되다 보니 잔디가 자리 잡기 어렵다. 잔디환경연구소 연구원들이 전문 장비들로 밀도, 색상, 뿌리 길이, 식생지수 등을 측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통풍이 되지 않는 돔 형태 구장의 잔디 온도를 낮추기 위해 송풍기 위치와 강도, 물 뿌리는 양과 시간을 조절한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경기장 잔디의 품질이 향상됐다. 잔디 품질 개선이 경기력 향상과 선수들의 부상 방지 등 국내 프로축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부산에 위치한 동래베네스트GC는 한겨울에도 초록빛을 띠는 ‘사계절 골프코스’다. 잔디환경연구소의 지원으로 기본 잔디인 '고려지'에 한지형 잔디인 ‘라이그래스’를 덧파종해 두 종류의 잔디가 안정적으로 공존하며 1년 내내 푸른 잔디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군포=글·사진 남정탁 기자 jungtak2@segy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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