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 전 고민에 빠져 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너무 많이 밀리는 것 같네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예정된 두산과 LG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맞대결이 잠실을 흠뻑 적신 거센 비로 인해 취소됐다.
전날(29일)에 이은 연이틀 취소다.
이미 잔여 경기 일정이 발표된 마당에 하릴없이 취소 경기가 쌓여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물론 각 팀 감독들의 시름도 깊어진다.

두산 이승엽 감독도 마찬가지다.
30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더그아웃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전광판에 경기 취소 알림이 떴다.
이 감독은 “아이고…”라고 짧은 탄식을 뱉은 후 “빨리 투수코치 만나러 가야겠다”는 말을 남겼다.

계속되는 취소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령탑은 “이제는 좀 게임을 해야한다.
물론 쉬는 것도 나쁘진 않은데 너무 많이 밀린다.
이번 주말에도 비 예보가 있더라. 잘못하면 다음 주 8경기를 치러야할 수도 있다.
물론 내리는 비를 어쩔 수는 없지만 이제는 좀 해야하지 않겠나”라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두산은 다음달 9일에 삼성과 더블헤더가 예정돼 있다.

그렇게 인터뷰를 마치고 더그아웃을 떠난 이 감독은 장고 끝에 31일 선발을 곽빈으로 예고했다.
이어질 순번들도 추가 협의를 통해 차차 정해갈 계획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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