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제공

급한 불은 껐다.

세자르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C조 조별리그 네팔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4 25-11)으로 승리했다.
C조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1위 베트남에 이어 2위로 8강 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상대는 세계랭킹이 없는 네팔이었지만 쉽지 않은 싸움을 펼쳤다.
1세트 초반 한때 점수가 아예 밀리기도 했을 정도다.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갔다.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GS칼텍스)를 중심으로 공격 활로를 뚫었다.
1세트를 차지한 후에도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하긴 했지만, 또 한 번의 충격패는 피했다.
강소휘가 총 18득점, 아포짓 스파이커 이선우(정관장)가 10득점으로 뒤를 받치며 공격을 주도했다.

지난 1일 베트남과의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세자르호다.
1∼2세트를 먼저 따낸 후에 연달아 3세트를 내주면서 어이없는 리버스 스윕패를 당했다.
최근 있었던 국제대회들에서 연달아 추락을 맛봤던 한국 여자배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명예회복에 도전했지만 대참사와 함께 대회를 출발해야만 했다.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은 껐다.
하지만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이어질 상위 라운드에서 절치부심해 기적을 일군다는 목표로 대회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의 8강 리그는 오는 4일 시작된다.
베트남과 함께 E조로 들어간 한국은 A조 1,2위를 다투는 중국과 북한이다.
두 팀은 이날 오후에 있을 맞대결을 통해 순위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여자배구 8강은 토너먼트가 아닌 또 한 번의 리그를 통해 상위 라운드 진출 팀을 결정한다.
조별 예선 성적이 합산되기 때문에 베트남과는 다시 붙지 않는다.
즉, 1패를 안고 임하는 조별리그기에 불리한 상황에서 출발하는 한국이다.

E조 상위 2개 팀은 준결승에 진출하고 하위 2개 팀은 5~8위 결정전으로 떨어진다.

항저우=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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