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시범경기 창원 NC전 이후 인터뷰에 나선 삼성 김동엽. | 사진=김동영기자

[스포츠서울 | 창원=김동영기자] 삼성 ‘우타 거포’ 김동엽(32)이 올해 시범경기 마수걸이 홈런을 쐈다.
경기 전 허삼영(50) 감독이 혹평을 남겼다.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보란듯이 호쾌한 스윙을 선보였고, 무심한듯 배트 플립까지 했다.
김동엽은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NC전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김동엽을 앞세운 삼성은 6-1의 승리를 거두며 시범경기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사실 경기 전 허 감독은 이례적으로 박한 평가를 내렸다.
시범경기 타율 0.348을 치고 있었음에도 “불만족스럽다.
자기 스윙이 안 나오고, 정타가 안 나온다.
지금 안타와 홈런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기 타이밍에서 자기 스윙을 해야 한다.
그래야 앞이 밝다.
삼진을 먹더라도 풀스윙을 해야 한다.
그게 참모습이다”고 말했다.
김동엽도 들었다.
경기 후 만난 김동엽은 “(오)재일이 형이 경기 전에 놀리듯이 말을 하더라. 알고는 있었다.
훈련이 늦게 끝나서 준비하느라 기사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
타석에 들어가서 연습했던 것처럼 돌리자는 생각을 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모처럼 시원한 스윙이 나왔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파슨스의 2구째 높은 투심을 그대로 받아쳤다.
타격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
잠시 타구를 보더니 쿨하게 배트를 던지고 1루로 뛰었다.
김동엽은 “손에 꼽히는 홈런이다.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내가 배트 플립도 잘 못하고, 치자마자 뛰는 스타일이다.
오늘은 치고 가만히 서있었다.
스윙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이제 조금씩 스윙이 잡히는 것 같다.
오늘은 타구도 달랐다.
계속 이런 스윙을 보여드리고 싶다.
정타가 중요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 감독이 독한 평가를 내리는 이유도 다 기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한 시즌 2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허 감독은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타자”라 평가했다.
지난해 크게 부진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2020년 타율 0.312, 20홈런 74타점이었는데, 작년에는 타율 0.238, 4홈런 24타점이 전부였다.
이에 대해 김동엽은 “작년에 너무 못했다.
작년보다 못할수 있을까 싶은 생각으로 올해 임하고 있다.
확실히 작년보다는 컨디션이 좋고, 자신감도 있다.
시즌에 들어가서도 자신 있게 플레이하려 노력중이다.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 스윙을 하겠다.
삼진을 너무 의식하면 결과가 더 안 좋더라”며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아프지 않고, 한 경기라도 더 많이 뛰는 것이 올해 목표다.
수치는 생각할 상황도 아니다.
그럴 급도 아니다.
다치지 않고, 한 타석, 한 타석을 소중하게 여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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