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대한이 9일 호주 블랙타운구장에서 라이브 배팅을 한 뒤 다음 훈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 블랙타운(호주)=장강훈기자] “주력은 단연 팀내 1위다.
”
‘5툴 플레이어’로 입단 때부터 주목받은 김대한(23)은 두산 코치진 모두가 탐내는 재목이다.
타격, 수비, 주루, 어깨 등 야수가 가져야할 모든 운동능력에서 톱클래스로 꼽힌다.
경험을 쌓고 잠재력을 폭발하면, 두산 외야를 장기집권할 후보 0순위로 꼽힌다.
두산 정수성 코치는 “주력만 놓고보면 조수행에 버금갈 만한 스피드”라면서도 “베이스턴이나 달리는 탄력 등 주루플레이 전반을 종합하면, 단연 팀내 1위”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승엽 감독과 다른 코치들도 “힘을 잘 쓸 체형이긴 한데, 폭발적인 스피드에 깜짝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두산 김대한이 호주 블랙타운구장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2019년 1차지명 고졸(휘문고) 신인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대한은 일찌감치 ‘차세대 핵심자원’으로 분류돼 군복무를 마쳤다.
지난해 전역 후 51경기에서 홈런 네 방을 포함해 23안타 11타점 타율 0.240으로 선구안만 가다듬으면 1군에서 통할 만한 재능을 지녔다는 것을 입증했다.
호주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베이스볼 센터(블랙타운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김대한은 “올해는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에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경기 나가서 좋은 플레이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대한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면 두산 김주찬 코치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

두산 김주찬 코치가 호주 블랙타운구장에서 소화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김 코치는 2000년 신인 2차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 고졸(충암고) 신인으로 삼성에 지명돼 이듬해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대형 유격수’로 큰 기대를 모았고, 나쁘지 않은 타격 능력과 스피드로 외야로 전향,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인 2008년부터 주전 외야수로 우뚝 섰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2013년 KIA로 이적해 2020년까지 20년간 현역생활을 이었다.
통산 타율 3할에 138홈런 388도루로 국내 최고 외야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KBO리그가 ‘발야구 열풍’에 빠진 2000년대 후반, 각 팀 코치가 꼽은 ‘베이스턴을 가장 잘하는 선수’로 김주찬을 꼽았다.
타고난 탄력에 지면을 박차는 힘이 좋아 2010년 65도루를 기록하는 등 호타준족으로 명성을 떨쳤다.

두산 김대한이 호주 블랙타운구장에서 야간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김대한은 “(김)주찬 코치님은 신계에 계신분”이라며 자세를 낮춘 뒤 “평소에도 소통을 많이 한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지켜보셨으니 좋아진 점 등을 세세하게 말씀해주신다.
많이 듣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호평받은 주루에 대해서는 “출루를 해야 주루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며 웃은 김대한은 “올해는 출루에 집중해서 좋은 주루플레이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수비에 자신있다는 그는 “이승엽 감독께서 왼어깨가 열리는 것에 주의하라는 조언을 해주셔서 새기고 훈련 중이다.
1군에서 살아남으려면 수비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수비에 자신있다.
타격도 열심히 준비 중이니 훗날 ‘야구 멋있게 한 두산 최고의 외야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자신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