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 왼쪽엔 눈만 내민 채 이불을 덮고 있는 여성과 5만원권 돈뭉치가 그려졌다. 시공사는 해당 안내판을 이날 오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시민이 소셜미디어(SNS)에 "이따위 문구를 설치하는데 아무도 제지를 안했다니 기가막히다"는 내용과 함께 표어를 공개했고, 네티즌들은 "성인지 감수성 교육 좀 받아야겠다" "몇 년 전에 욕먹었던 건데 아직도 저 모양이네" "표현이 너무 저열하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특히 표어가 걸린 곳이 일반 건물이 아닌 국제아트센터 건물이었다는 점도 비판을 키웠다. 한 대학교수는 "댓글을 통해 웃고 넘길 문구가 아니다. 어찌 공공건물 건설에 저 따위 저질 문구를 (사용하느냐)"고 일갈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부산진구와 부산시 등은 이날 해당 표어를 철거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불쾌감이 느껴진다는 지적을 받고 즉시 표어를 철거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문구로 교체하겠다"고 했다.

한편 해당 문구가 건설 현장에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제의 표어는 2016년 대구 한 아파트 공장 현장에서도 쓰여 논란을 야기했다. 당시 건설노조는 "죽고 싶어서 일하는 사람은 없다. 간판 내용은 사고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며 "사고가 나면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노동자 책임이라는 사용자 측 인식 때문에 저런 문구가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