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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기권·찬성… 이스라엘 앞에 갈라진 미국·영국·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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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TO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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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휴전은 하마스한테만 유리할 뿐" 프랑스 "전쟁 중단이 먼저", 영국은 "…" 서방을 대표하는 미국, 영국, 프랑스 3국 간에 균열이 나타났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을 대하는 태도에서다. 미국은 확고하게 이스라엘 편을 든 반면 프랑스는 ‘전쟁은 안 된다’는 쪽에 섰다. 영국은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8일(현지시간) 유엔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는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즉각적인 휴전 촉구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안보리 15개 이사국의 표결에서 찬성 13표, 반대 1표, 기권 1표가 나왔지만 그 반대가 다름아닌 상임이사국 미국의 표, 즉 거부권(veto power) 행사였기 때문이다.
어떤 사안을 표결에 부쳤을 때 상임이사국 가운데 단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부결로 간주하는데 이를 거부권이라고 부른다. 이날 상임이사국 중 미국은 반대, 영국은 기권, 나머지 프랑스 러시아 중국은 찬성 입장을 밝혔다. 거부권을 지닌 미국이 반대함으로써 찬성 13표의 압도적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촉구 결의안은 안보리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미국은 “현 상황에서 휴전은 하마스에만 이익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주(駐)유엔 미국 대표부의 로버트 우드 차석대사는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당장 휴전을 하라는 것은 하마스에게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할 기회를 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며 이번 전쟁의 근본 원인도 지난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있다고 본다. 당시 공격으로 이스라엘 국민 1200명가량이 목숨을 잃고 230여명은 인질로 붙잡혀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이후 이스라엘이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을 실시하고 지상군을 가자지구에 투입하며 전쟁이 발발했다. 우드 차석대사는 “최근 양측이 휴전 연장에 합의하지 못한 것은 하마스가 여성 인질을 석방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안보리에 앞서 지난 10월27일 유엔총회가 비슷한 내용의 휴전 촉구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을 때에도 찬성 입장을 밝혔다. 영국은 유엔총회 표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안보리 표결에서도 기권하는 쪽을 택했다. 이날 안보리 표결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유엔헌장 99조는 사무총장이 직접 안보리에 특정 안건에 대한 논의를 요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잔혹한 공격은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될 수는 없다”면서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보복은 옳지 않다”며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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