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대표팀 이강인이 경기 중 지시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안게임 대표팀 황선홍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완벽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예선 3경기 동안 16골을 넣었고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으며 무결점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최고의 결과를 냈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지난 19일 쿠웨이트전에서 9-0으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21일 태국, 24일 바레인을 차례로 잡았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했고 다양한 선수들이 골 맛을 봤다.
황선홍호가 자랑하는 2선 자원들이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미드필더 백승호(전북)와 수비수 이한범(미트윌란)도 안정감을 불어 넣었다.

5년 전과 다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끌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조별리그 1차전 대승 후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무너진 바 있다.
결과적으로 금메달을 따냈으나 이 패배로 8강에서 강호로 평가받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하며 힘든 길을 걸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 내내 순항을 이어갔다.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몸 상태도 확인했다.
지난달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강인은 지난 20일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교체 출전해 복귀전을 가졌다.
이후 곧바로 항저우로 넘어왔고 바레인전에 선발 출전했다.
오랜 기간 부상으로 이탈해 경기 감각이 온전치 않았지만 순간적인 센스는 여전했다.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하며 경기 감각을 점검했다.
황 감독은 36분 만에 교체하며 철저히 관리했다.

한국은 27일 F조 2위를 차지한 키르기스스탄과 16강을 치른다.
마찬가지로 F조에 속한 북한이 2위에 자리했다면 E조 1위를 차지한 한국과 16강을 펼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북한이 F조 1위로 토너먼트로 향하면서 남북 대결은 결승에서나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역대 최다 우승(5회) 기록을 보유한 한국은 6번째이자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다.
조별리그를 무결점으로 마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황 감독은 “모든 승부가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매 경기 대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가장 많은 게 한 골 승부”라면서 “그걸 잘해야 강팀이다.
이런 난관이 계속해서 있을 텐데 평정심을 잘 유지해서 잘 승부하는 게 필요하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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