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간부의 뇌물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뢰자로 지목된 김모 경무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추가 강제수사를 펼쳤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송창진)는 이날 김 경무관 지인 A씨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 및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금융 거래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사업가인 A씨는 평소 김 경무관과 자주 돈거래를 하며 자산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무관은 지난해 6월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에게서 경찰 수사 무마 대가로 3억원을 약속받고 이 중 1억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는 사건 관계자들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했고, 이날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김 경무관이 범죄 수익 은닉 등 목적으로 일부를 A씨에게 보낸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공수처는, 대우산업개발에서 나온 뇌물성 자금이 이 회장의 지인을 통해 세탁되고, 김 경무관에게 전달된 뒤 다시 A씨에게 넘어갔는지 확인 중이다.
향후 조사 과정에서 A씨의 범행 의심 정황이 드러나면 피의자로 입건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