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대구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가족이 함께 있어 너무 좋다.
”
삼성 ‘효자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3)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원래’ 잘하는 선수다.
그러나 8월부터는 더 잘하고 있다.
‘미쳤다’는 표현이 나온다.
강력한 리그 MVP 후보다.
원동력은 가족이다.
피렐라의 가족은 지난 8월8일 한국에 들어왔다.
타지에서 서로 그리워했지만, 마침내 한 곳에 모였다.
피렐라도 사랑하는 아내, 딸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아내와 딸이 수시로 야구장을 찾고 있다.
안정감을 찾은 피렐라도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수치가 말해준다.
가족이 오기 전에도 맹활약을 펼쳤다.
8월7일까지 96경기, 타율 0.340, 19홈런 69타점, 출루율 0.416, 장타율 0.559, OPS 0.975를 기록했다.
득점권에서는 타율 0.342, OPS 1.017을 만들었다.
딸과 아내가 입국한 후 기록을 보면, 30경기, 타율 0.361, 6홈런 30타점, 출루율 0.422, 장타율 0.580, OPS 1.002다.
타율이 2푼 이상 높고, 다른 지표들도 모두 상승했다.
득점권 기록은, 타율 0.424, OPS 1.118이다.
피렐라는 “가족들이 한국에 같이 있어서 너무 좋다.
멘탈적으로 큰 도움을 받는다.
멀리 있으면 걱정도 되고, 보고 싶은 마음도 크다.
야구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순간도 있다.
함께 있으니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가족이 있어서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행운도 따라주는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삼성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이미 지난해 140경기, 타율 0.286, 29홈런 97타점, OPS 0.854를 만들며 ‘효자’ 소리를 들었다.
발바닥 부상으로 인해 후반기 기록이 뚝 떨어졌으나 삼성은 재계약을 택했다.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최상의 선택이 됐다.
‘피렐라이온즈’라 한다.
그만큼 강렬하다.
피렐라는 “발바닥은 처음 치료를 받을 때 엄청 아팠다.
최대한 발을 쓰지 않고, 회복에만 집중했다.
한국에 와서도 트레이닝 파트에서 특히 많은 도움을 줬다.
지금까지 건강하게 뛰고 있다.
다관왕, MVP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알지만, 신경을 쓰지 않고자 한다.
야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타이틀도 좋지만, 우리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에는 KBO리그에 처음 왔고, 올해 2년차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투수들에 대한 정보가 쌓였고, 상대 팀이 나를 어떻게 공략할지 등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됐다.
큰 도움이 됐다.
그러면서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
경기 전에 내 루틴을 충실히 하려고 한다.
좋은 생각을 자꾸 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하고 있다.
팀원들의 신뢰도 두텁다.
임시 주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도 있다.
팬들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다.
그 바탕에 가족이 있다.
가족이 오면서 더 야구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이 완성됐다.
덕분에 최대 6관왕까지 도전하고 있다.
‘미친 선수’로 진화한 피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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