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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서방 분열 신호에 전쟁 장기화 우려 커져…헝가리, 독자 노선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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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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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헝가리는 러시아산 가스 대금을 러시아 루블화로 결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서방 국가들의 연합 전선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요청할 경우 헝가리는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는 가스 수출 대금을 루블화로 받겠다고 발표했다.
루블화에 대한 수요를 늘려 가치를 방어하려는 의도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에너지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는 러시아의 요구에 단호하게 반대해 왔다.
그러나 27개 회원국 중 하나인 헝가리가 자국의 안정적인 가스 공급을 위해 이러한 노선에 반기를 들며 서방 국가들의 연합 전선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EU 집행위원회는 헝가리를 대상으로 EU 지원 예산 삭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규정을 적용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EU의 공식 입장에 반기를 든 헝가리를 단속하려는 조치다.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위원회가 EU 예산 조건부 규정을 작동시키기 위한 공식 통지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가 법치 준수 원칙을 위반한 회원국에 EU 예산 지원을 보류, 일시 중단 또는 삭감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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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EU 내에서 에너지 제재를 두고 회원국들 사이에서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가 계속해서 나타나며 전쟁 장기화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예상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6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세계가 엄청난 경제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CNBC·CNN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자행한 잔혹 행위를 포함한 러시아의 행동은 비난받아야 한다"며 "러시아의 행동은 규칙에 기반한 세계 질서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모욕이며, 세계에 막대한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비영리 싱크탱크인 키엘세계경제연구소 역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무역 상황이 크게 악화하며 세계 무역량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소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한 이후, 3월 세계 무역량이 지난 2월 대비 가치 기준 2.8% 감소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연구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의 제재가 세계 무역에 얼마나 타격을 입혔는지를 처음으로 수치화해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빈센트 스테이머 키엘세계연구소 소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 국가들의 제재의 직접적인 영향과 러시아와 관련된 기업들에서 나타나는 높은 불확실성이 3월 무역을 눈에 띄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러시아의 무역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며 전 세계 무역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3월 러시아의 전월 대비 수입량은 9.7%, 수출량은 5% 감소했다.
서방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 경제가 휘청이며 내수가 급감하자 러시아의 수입량은 큰 폭으로 줄었다.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연합(EU)의 3월 수입량 역시 전월 대비 3.4% 가량 수축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상대적으로 러시아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미국의 3월 수입량은 0.6%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대러시아 제재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온 중국의 3월 수출량은 오히려 0.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혜원 기자 hyewoncha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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