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다소 침체된 해였다. 연예계도 큰 타격을 받았다. 가수들은 계획에 따라 컴백하지 못하고 해외 공연이 모두 취소됐으며 방송가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촬영을 감행해야 했다. 그 가운데에서도 안타까운 죽음과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혐의점에 대한 결과, 유튜브 시대에서 생겨난 새로운 방식의 논란 등 여러 사건이 벌어졌다.

정준영, 최종훈 등의 집단 성폭행 혐의에 대한 결론이 드디어 났다. 지난해 버닝썬 사태에서 이어진 이들의 성범죄 혐의는 큰 충격을 안겼다.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는 2019년이 되어서야 세상에 드러났다.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은 이들은 대법원까지 간 끝에 형량을 받았다. 정준영은 징역 5년, 최종훈은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선고 받았다.

승리(본명 이승현)와 배우 박한별의 남편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는 성매매 및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것 외에도 승리는 상습도박 등을 포함해 총 8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 3월 입대해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역시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는 벌금 1500만 원의 처벌을 받았다.

AOA 전 멤버 권민아가 그룹으로 활동하던 시절 멤버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로 인해 극단적 선택에 대한 시도를 여러번 했다고 폭로했다. 권민아가 지목한 사람은 AOA 지민이었다. FNC엔터테인먼트와의 협의가 오간 끝에 지민은 AOA를 탈퇴하고 연예 활동도 중단했다. 설현 역시 방관자로 지목돼 곤란을 겪었다. 권민아는 심리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레드벨벳 아이린은 지난 10월 갑질 논란과 인성 폭로에 휘말려 논란의 대상이 됐다. 아이린은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상처를 드렸다. 후회하고 반성한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린 뒤 활동을 중단한 상황. 덩달아 레드벨벳의 활동도 멈춰있다.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유명 유튜버 양팡을 비롯한 많은 유튜버들이 뒷광고 의혹으로 연이어 사과했다. 광고가 아닌 척, 자신의 비용을 들여 콘텐츠를 만든 척 했으나 수많은 경우들이 광고였다. 뒷광고에 휘말리지 않은 유튜버들이 드물었던 가운데 이번 일로 인해 유튜브나 SNS 등에서 광고 여부를 표기하는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다.

폭로에 초점을 둔 유튜브 채널들도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정배우 등의 폭로가 잊을만 하면 이슈가 되고 있다. 천만 조회수 단위의 '가짜사나이' 콘텐츠를 통해 스타가 된 이들은 아주 잠깐 전성기를 맛본 뒤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개그우먼 박지선이 생일 하루 전날인 지난 11월 2일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을 안겼다. 방송인으로서, 진행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박지선이 모친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은 여전히 믿기 힘들다. 자신이 있는 자리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고, 건강한 웃음을 줬던 박지선의 죽음에 동료 연예인들 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도 안타까움과 추모의 마음을 보냈다.

지난해 수면 위로 떠오른 Mnet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조작 논란에 관한 재판이 올해가 저물도록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월 열린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1심과 같이 실형을 선고했다. 조작으로 인해 피해를 본 연습생들의 실명이 공개되기도 했다.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활동 중인 아이즈원의 향방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이즈원은 이달 발표한 새 앨범에 '마지막'에 관한 화두를 담은 곡들을 수록하면서 이별을 준비하는 기미를 보였다.

코로나 3차 유행이 벌어지면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연예인들도 늘어났다. 드라마 배우들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그들과 접촉한 현장과 사람들도 검사를 받아야 했으며 자가격리를 하기도 했다. 방송가 뿐만 아니라 가요계에서도 아이돌 그룹 멤버, 트로트 가수들이 확진자로 알려지면서 연쇄적으로 검사를 진행하거나 촬영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코로나 사태는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철저한 방역과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