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광현이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927일 만에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그’가 돌아온다.
활짝 웃는 얼굴로 마운드를 지배하는 ‘스마일 K’ 김광현(34)이 인천 SSG랜더스필드 마운드에 선다.
김광현은 9일 홈에서 열리는 KIA와 2022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한다.
김광현이 문학구장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9년 9월25일 삼성전(7이닝 무실점, 승) 이후 927일 만이다.
그해 10월14일 키움과 플레이오프(5이닝 무실점)가 SK(현 SSG) 유니폼을 입고 던진 마지막 경기다.
이날로부터도 908일(약 2년 6개월)이 흘렀다.
김광현의 마지막 승리는 2019년 9월30일 대전 한화전(7이닝 2실점)이다.
승리를 따낸다면 922일 만이다.
이날 경기는 개막이후 최다 연승 기록에 도전 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SG는 올시즌 개막전(2일 창원 NC전)부터 지난 8일 문학 KIA전까지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SK시절을 포함해도 개막 6연승은 창단 최초다.
KBO리그 역대 기록으로도 공동 3위에 해당하는 진기록이다.
SSG 이전에 개막 6연승을 달성한 팀은 네 번 있었다.
삼성이 2003년 4월5일 대구 두산전부터 16일 수원 현대전까지 10연승을 질주한 게 최다 기록으로 남아있다.

SSG 선수들이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마운드에 모여 자축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그 뒤를 KIA가 8연승으로 따르고 있는데, 역시 2003년 작성한 기록이다.
KIA는 한화와 개막전부터 13일 사직 롯데전까지 8연승을 질주하다 15일 SK에 4-5로 패해 연승을 끊겼다.
김광현을 앞세운 SSG가 이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뒤 10일 KIA 로니 윌리엄스를 상대로도 승리를 따내면 두 팀의 질긴 운명의 고리를 증명하는 셈이 된다.
그러려면 우선 개막 7연승을 달성해야 한다.
7연승에 성공하면 롯데와 LG를 밀어내고 개막이후 최다연승 단독 3위에 오른다.
롯데는 1985년 3월29일 사직 MBC전부터 4월 5일 무등해태전, 1999년 4월3일 사직 두산전부터 10일 잠실 LG전까지 두 차례 개막 6연승 질주를 했다.
LG는 2017년 3월31일 고척 넥센전부터 4월7일 사직 롯데전까지 6연승 신바람을 냈다.
LG는 지난 8일 잠실 NC전 패배로 구단 최다연승 타이기록 도전에 실패했다.

SSG 김광현은 2년 6개월 여 만의 복귀전에서 KBO리그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개막이후 팀 7연승에 도전한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김광현은 성공적인 복귀를 알림과 동시에 에이스답게 구단의 역사를 경신해 나가야 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김광현은 신인 때부터 KIA에 강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표적 등판을 하기도 했다.
KIA전 통산 성적은 22승 13패 평균자책점 3.00이다.
22승은 자신의 특정구단 최다승이다.
더구나 KIA는 외국인 투수 션 놀린이 팔꿈치에 타구를 맞아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람에 대체 선발이 나선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복귀전을 치른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도다.
SSG는 전날 KIA 에이스 양현종에게 6회까지 2안타로 묶였지만, 불펜진을 공략해 연승을 이었다.
이날 문학구장에는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한국야구위원회 허구연 총재가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주가 홈 개막전이 아닌 김광현의 복귀전을 시즌 첫 구장 방문 일정으로 잡은 것은 그만큼 에이스를 예우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볼거리가 풍성한 김광현의 복귀전은 오후 5시부터 플레이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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