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사회이슈
뉴델리 ‘버스 집단강간’ 범인들 사형됐어도…
작성자 정보
- 작성자 TOYVER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15,703
본문
인도 델리, 한밤의 차가운 도로에서 처참한 몰골의 두 사람이 발견된다. 피해자 중 여성은 위중한 상태였고, 남성은 충격에 정신이 나가 있었다. 보고를 받고 출동한 남부지구 여성 부청장 바르티카 차투르베디(셰팔리 샤)는 피해 여성의 참혹한 상처를 보고 분노와 슬픔에 휩싸인다. 끔찍하고 심각하지만, 구체적인 단서도, 용의자들의 인상착의도 알 수 없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또 같은 짓을 되풀이하고 있을 범인들을 용서할 수 없는 바르티카는 신속하게 전담수사팀을 꾸려 직접 수사 지휘에 나선다. 그사이 피해자는 꺼져가는 삶을 붙잡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델리 크라임>은 2012년 인도 뉴델리에서 일어난 버스 집단 강간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당시 인도뿐 아니라 전세계를 경악하게 했던 이 사건으로 인해 정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전국을 뒤덮었고, 결국에는 새로운 강간방지법이 제정된 바 있다. <델리 크라임>은 이 실화를 각색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상처에 공감하고 잔혹한 성폭력에 분노하는 여성 경찰들의 활약을 중심에 놓음으로써 여성주의 서사로서 성격을 좀 더 부각했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첫 회에서 이 사건을 대하는 바르티카와 남자 형사의 대조적인 반응에서부터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과거에도 수많은 집단 강간 사건이 일어났는데 바르티카가 유독 이 사건을 특별하게 대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 시청자들은 바르티카의 시선을 통해 사건을 들여다보면서 곧 “이것은 끔찍할 뿐 아니라 미친 짓”이라던 그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된다. 이 사건은 그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집단 강간 사건”이 반복되어왔음에도 바뀌지 않았던 ‘미친 시대’의 가장 폭력적인 결과물이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델리 크라임>은 2012년 인도 뉴델리에서 일어난 버스 집단 강간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당시 인도뿐 아니라 전세계를 경악하게 했던 이 사건으로 인해 정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전국을 뒤덮었고, 결국에는 새로운 강간방지법이 제정된 바 있다. <델리 크라임>은 이 실화를 각색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상처에 공감하고 잔혹한 성폭력에 분노하는 여성 경찰들의 활약을 중심에 놓음으로써 여성주의 서사로서 성격을 좀 더 부각했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첫 회에서 이 사건을 대하는 바르티카와 남자 형사의 대조적인 반응에서부터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과거에도 수많은 집단 강간 사건이 일어났는데 바르티카가 유독 이 사건을 특별하게 대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 시청자들은 바르티카의 시선을 통해 사건을 들여다보면서 곧 “이것은 끔찍할 뿐 아니라 미친 짓”이라던 그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된다. 이 사건은 그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집단 강간 사건”이 반복되어왔음에도 바뀌지 않았던 ‘미친 시대’의 가장 폭력적인 결과물이다.
<델리 크라임>은 여섯명의 용의자를 차례로 검거해나가는 범죄드라마의 플롯 안에 그 폭력의 구조를 그려낸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여성을 향한 일상화된 차별과 폭력의 문화에 있다. 가령 바르티카를 롤모델로 생각하는 신입 여성 경찰은 고된 훈련뿐 아니라 여성의 직업적 야망과 성취를 무시하는 남자 상사의 성차별적 시선과 맞서야 한다.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 도처에서 마주치는 성희롱과 불안 때문에 델리를 벗어나 외국 유학을 떠나고 싶어 하는 바르티카의 딸에게서도 마찬가지의 슬픔과 분노가 느껴진다.
이러한 근본적 문제 위에 여성 대상 범죄 수사가 어려운 구체적인 원인이 하나씩 더해진다. 예컨대 피해 여성이 경찰을 만났을 때 제일 먼저 한 말이 “아버지에게는 말하지 마세요”였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성폭력의 피해자 여성들은 오히려 편견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고발을 꺼린다. 실제로 2012년 사건의 주인공 역시 같은 고통을 겪어야 했다. 설사 용기를 내더라도 수사 과정에서 2차 가해를 당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극중에서 이러한 현실을 잘 알고 있는 바르티카는 가장 중요한 피해자 보호 임무를 여성 경관에게 맡긴다.
올해 1월, 2012년 뉴델리 사건 범인 넷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그럼에도 인도에서는 아직도 잔혹한 성범죄가 만연해 있고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여성들의 외침도 여전하다. <델리 크라임>의 마지막 자막처럼 “그녀가 남긴 여파는 계속된다”.
이러한 근본적 문제 위에 여성 대상 범죄 수사가 어려운 구체적인 원인이 하나씩 더해진다. 예컨대 피해 여성이 경찰을 만났을 때 제일 먼저 한 말이 “아버지에게는 말하지 마세요”였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성폭력의 피해자 여성들은 오히려 편견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고발을 꺼린다. 실제로 2012년 사건의 주인공 역시 같은 고통을 겪어야 했다. 설사 용기를 내더라도 수사 과정에서 2차 가해를 당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극중에서 이러한 현실을 잘 알고 있는 바르티카는 가장 중요한 피해자 보호 임무를 여성 경관에게 맡긴다.
올해 1월, 2012년 뉴델리 사건 범인 넷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그럼에도 인도에서는 아직도 잔혹한 성범죄가 만연해 있고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여성들의 외침도 여전하다. <델리 크라임>의 마지막 자막처럼 “그녀가 남긴 여파는 계속된다”.
[국내 최다 먹튀검증 No.1] - 토이버
관련자료
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