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의사 100여명을 추가 입건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의혹에 연루된 의사 100여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입건됐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의사 100여명을 추가 입건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3~4년간 고려제약 임직원들이 의사들에게 약을 써주는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공익 신고를 받아 수사에 나선 경찰은 고려제약이 의사 1000여명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을 확인했다. 이들은 현금이나 금품, 골프 접대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2000만원 이상 금품을 수수한 의사 14명과 제약사 관계자 8명 등 총 22명을 입건했다. 이후 관련자 조사와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100여명의 의사를 추가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약사 관계자와 영업사원 등 70명 이상을 참고인 조사했다"며 "조사가 진행되면 입건되는 의사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들 출석일자를 조율해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의 불법 리베이트 의혹 수사는 의료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경기 안양시의 한 종합병원을 압수수색하고 의사 1명 등 병원 관계자 5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특정 제약사의 의약품을 사용하기로 하고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5월 경찰에 수사 의뢰한 불법 리베이트 의혹 사건 총 19건 중 6건도 수사 중이다. 6건은 모두 형사기동대로 일괄 배당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의 성격을 고려해 집중 수사를 위해 전부 형사기동대로 배당했다"며 "현재 기록을 검토 중이다. 대상자와 범위는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sohy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