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이 WK리그 시상식에서 올해의 미드필더 상을 받고 있다. 강예진기자

[스포츠서울 | 송파=강예진기자] “생애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 탐났지만요...”
지소연은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현대제철 WK리그 어워드 2022에서 올해의 미드필더 상을 받았다.
WK리그가 출범한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진행된 첫 시상식에서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소연은 2개 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 부문뿐 아니라 신인상 자격도 갖췄다.
여자축구의 전설로 불리지만 국내의 WK리그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올해 5월 국내로 돌아온 그는 지난 8월 W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인상은 팀 동료 센터백인 권희선에게 돌아갔다.
아쉽지 않냐는 물음에, 지소연은 “내가 신인상을 받기에는 (권)희선 선수가 1년 동안 너무 잘해줬다.
고작 5개월 지켜봤지만 정말 성실하고, 열심히 했던 선수다.
(신인상이) 그 선수의 것이라는 걸 확신했다.
받을 줄 알았다”라면서 “사실 탐나긴 했다.
한 번뿐인 상이니까...”라며 웃었다.
대신 올해의 미드필더 상을 손에 넣었다.
시상대에 오른 지소연은 긴장 가득했다.
한양여대 졸업 후 일본 여자 실업축구팀인 고베 아이낙에서 해외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4년 첼시 레이디스 유니폼을 입었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여자 선수상’, 베스트11 등 개인상을 시작으로 2015년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우승 4회, 위민스 FA컵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 수많은 영광을 함께했지만 유독 떨렸던 이유는 뭘까.
지소연은 “이런 자리에서 잘 떨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많이 떨었다”며 “많이 기다려 온 날이었다.
항상 시상식 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했는데, 무엇보다 고생한 WK리그 선수들이 고생한 보람을 얻을 수 있는 자리라서 더 기뻐서 그런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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