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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가 졸피뎀을 일본에서 들여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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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TO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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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가 졸피뎀을 일본에서 들여온 이유
한류 스타 보아(본명 권보아·34)가 해외에서 졸피뎀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몰래 들여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1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는 전날 가수 보아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보아는 소속사 일본 지사 직원을 통해 해외에서 처방받은 졸피뎀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국내 직원 명의로 반입하려다가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12월17일자 연합뉴스>
또 졸피뎀이다. 졸피뎀은 교통사고부터 성폭력, 살인까지 크고 작은 사건 사고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수면제. 보아는 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고 일본에서 졸피뎀을 들여오다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 보아 측은 “최근 건강검진 결과, 성장호르몬 저하로 인해 충분히 수면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졸피뎀 복용 이유를 설명했다.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인 이 약을 복용하려고 했단 얘기다. 말 그대로 수면제인 졸피뎀은 왜 이렇게 말썽일까.
졸피뎀은 마약인가?
오인석 약사협회 학술이사는 “졸피뎀은 불면증 치료 허가를 받은 수면제”라며 “불면증에 다른 수면제보다 많이 쓰이고 있다”고 했다. 졸피뎀은 뇌에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강화시켜 진정 및 수면효과를 나타낸다. 이 약을 복용하면 대개 30분 이내에 잠이 든다. 졸피뎀은 성분명이고 실제 약 이름은 ‘졸피뎀’이 아니다. 1990년대에 가장 먼저 나온 오리지널 의약품인 ‘스틸녹스’를 비롯해 ‘졸피드’ ‘졸피신’ ‘졸피람’ ‘스틸렉스’ 등 상품이 다양하다. 오 이사는 “졸피뎀이 많이 쓰이는 이유는 다른 약보다 나온 지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다.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 축적이 됐고, 안정성을 확인했단 의미다”라고 했다.
보아의 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는 연예인의 마약 복용을 비난하는 내용이 있었다. 그러나 의사와 약사들은 ‘졸피뎀=마약’이란 인식은 틀렸다고 했다. 남궁기 연세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만약 졸피뎀 처방이나 복용만으로 마약사범 취급을 한다면 국내 불면증 환자 대부분은 마약 한 게 된다”며 “졸피뎀은 그만큼 불면증 환자에게 많이 처방한다”고 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 나온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5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443만여명에게 약 3억46만정의 졸피뎀이 처방됐다.
졸피뎀엔 죄가 없다?
졸피뎀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마약류 관리법의 규제를 받는다. 중독과 내성 같은 부작용이 있어서다. 약사 최진원(38)씨는 “졸피뎀의 경우, 한 번에 28일치(한 달치)만 처방 받을 수 있고, 하루 최대 복용량은 10㎎으로 정해져 있다”며 “몇 알의 졸피뎀이 누구에게 팔렸는지 매주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고 했다. 졸피뎀을 두 달 동안 복용하기 위해선 한 달 복용을 끝내고 병원에 가서 또 한 달치를 다시 처방받아야 한다.
졸피뎀 양을 제한하는 것은 내성으로 과다 복용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한 알을 먹어도 잠이 들지 않으면 복용량을 늘리고, 약을 갑자기 끊었을 때 금단 증상에 시달리기도 한다. 과다 복용을 할 경우에 충동 억제를 못하거나 환각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남궁기 교수는 “한마디로 술 취한 사람처럼 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5년 한 중소기업 대표가 벤틀리를 타고 강남 한복판을 질주하다 자동차 대여섯 대를 박고, 다른 사람의 차를 훔쳐 타고 달아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자신을 체포하려는 경찰 앞에서 옷까지 벗었다. 그는 운전을 하기 전 졸피뎀을 다섯 알 넘게 복용했다고 진술했다.
졸피뎀이 수면진정제 역할을 하다 보니 살인이나 성폭력에도 자주 동원된다. 고유정 전(前) 남편 살인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고유정이 180㎝에 80㎏인 피해자를 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미리 처방받은 졸피뎀을 먹였기 때문이다. 고유정은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지만 졸피뎀 때문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게 드러났다.
성폭력에 많이 쓰이다 보니 ‘데이트 강간’ 약물로도 알려져 있다. 트위터에 ‘졸피뎀’을 검색하면 ‘데이트약’이나 ‘데이트마약’ 등의 이름으로 졸피뎀을 불법 판매하는 계정을 찾을 수 있다. 전직 한화이글스 선수 엄태용은 2018년 인터넷에서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졸피뎀을 먹여 성폭행 했다는 혐의로 지난해 구속 기소됐다. 지난 6월 충북 청주에서 한 남성은 아파트 단지에서 여성에게 졸피뎀을 탄 우유를 시식하게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각종 사고와 범죄에 이용된 졸피뎀의 전력을 보면 이 약에 대한 관리가 왜 엄격할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다.
왜 일본에서 들여와야 했을까?
가장 큰 의문은 한국에서도 처방받아 살 수 있는 약을 왜 해외에서 들여왔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약값은 한국이 일본보다 싸므로 비용 때문은 아니었을 것이다. 일본 지사 직원이 대리 처방전을 받아서 해외 배송까지 하는 과정은 번거롭기까지 하다. 신홍범 코슬립 수면클리닉 원장과 취재에 응한 다른 의사 한 명과 약사 두 명도 보아가 굳이 일본에서 졸피뎀을 들여온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일본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는 한국에서 파는 것과 용량이나 배합이 같다.
신홍범 원장은 “유명인이다 보니 졸피뎀 처방 기록이 남는 걸 꺼려했을 수 있다. 수면제라 해도, 이 약에 선입견이 있다. 정신과 가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했다. SM 일본 지사 직원도 보아가 해외에서 받은 처방으로 졸피뎀을 샀다. SM은 “보아가 최근 의사의 권유로 처방받은 수면제를 복용하던 중 부작용이 심해지자 과거 일본에서 처방받았던 약품을 배송받으려 했다”고 밝혔다.
오인석 이사는 “졸피뎀을 28일치 이상 사고 싶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한 번에 100알 이상 처방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졸피뎀 한 알씩 매일 복용한다면 한 달에 한 번 처방을 받아야 한다. 남궁기 교수는 “보아가 주로 생활하는 곳이 일본이라면 거기서 처방받아 약을 사는 게 편할 수는 있다. 만약 내가 한국에 살면서 미국을 오간다고 치자. 미국에 있더라도 한국에서 처방받은 수면제를 먹는 게 편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졸피뎀이다. 졸피뎀은 교통사고부터 성폭력, 살인까지 크고 작은 사건 사고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수면제. 보아는 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고 일본에서 졸피뎀을 들여오다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 보아 측은 “최근 건강검진 결과, 성장호르몬 저하로 인해 충분히 수면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졸피뎀 복용 이유를 설명했다.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인 이 약을 복용하려고 했단 얘기다. 말 그대로 수면제인 졸피뎀은 왜 이렇게 말썽일까.
졸피뎀은 마약인가?
오인석 약사협회 학술이사는 “졸피뎀은 불면증 치료 허가를 받은 수면제”라며 “불면증에 다른 수면제보다 많이 쓰이고 있다”고 했다. 졸피뎀은 뇌에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강화시켜 진정 및 수면효과를 나타낸다. 이 약을 복용하면 대개 30분 이내에 잠이 든다. 졸피뎀은 성분명이고 실제 약 이름은 ‘졸피뎀’이 아니다. 1990년대에 가장 먼저 나온 오리지널 의약품인 ‘스틸녹스’를 비롯해 ‘졸피드’ ‘졸피신’ ‘졸피람’ ‘스틸렉스’ 등 상품이 다양하다. 오 이사는 “졸피뎀이 많이 쓰이는 이유는 다른 약보다 나온 지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다.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 축적이 됐고, 안정성을 확인했단 의미다”라고 했다.
보아의 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는 연예인의 마약 복용을 비난하는 내용이 있었다. 그러나 의사와 약사들은 ‘졸피뎀=마약’이란 인식은 틀렸다고 했다. 남궁기 연세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만약 졸피뎀 처방이나 복용만으로 마약사범 취급을 한다면 국내 불면증 환자 대부분은 마약 한 게 된다”며 “졸피뎀은 그만큼 불면증 환자에게 많이 처방한다”고 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 나온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5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443만여명에게 약 3억46만정의 졸피뎀이 처방됐다.
졸피뎀엔 죄가 없다?
졸피뎀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마약류 관리법의 규제를 받는다. 중독과 내성 같은 부작용이 있어서다. 약사 최진원(38)씨는 “졸피뎀의 경우, 한 번에 28일치(한 달치)만 처방 받을 수 있고, 하루 최대 복용량은 10㎎으로 정해져 있다”며 “몇 알의 졸피뎀이 누구에게 팔렸는지 매주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고 했다. 졸피뎀을 두 달 동안 복용하기 위해선 한 달 복용을 끝내고 병원에 가서 또 한 달치를 다시 처방받아야 한다.
졸피뎀 양을 제한하는 것은 내성으로 과다 복용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한 알을 먹어도 잠이 들지 않으면 복용량을 늘리고, 약을 갑자기 끊었을 때 금단 증상에 시달리기도 한다. 과다 복용을 할 경우에 충동 억제를 못하거나 환각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남궁기 교수는 “한마디로 술 취한 사람처럼 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5년 한 중소기업 대표가 벤틀리를 타고 강남 한복판을 질주하다 자동차 대여섯 대를 박고, 다른 사람의 차를 훔쳐 타고 달아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자신을 체포하려는 경찰 앞에서 옷까지 벗었다. 그는 운전을 하기 전 졸피뎀을 다섯 알 넘게 복용했다고 진술했다.
졸피뎀이 수면진정제 역할을 하다 보니 살인이나 성폭력에도 자주 동원된다. 고유정 전(前) 남편 살인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고유정이 180㎝에 80㎏인 피해자를 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미리 처방받은 졸피뎀을 먹였기 때문이다. 고유정은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지만 졸피뎀 때문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게 드러났다.
성폭력에 많이 쓰이다 보니 ‘데이트 강간’ 약물로도 알려져 있다. 트위터에 ‘졸피뎀’을 검색하면 ‘데이트약’이나 ‘데이트마약’ 등의 이름으로 졸피뎀을 불법 판매하는 계정을 찾을 수 있다. 전직 한화이글스 선수 엄태용은 2018년 인터넷에서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졸피뎀을 먹여 성폭행 했다는 혐의로 지난해 구속 기소됐다. 지난 6월 충북 청주에서 한 남성은 아파트 단지에서 여성에게 졸피뎀을 탄 우유를 시식하게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각종 사고와 범죄에 이용된 졸피뎀의 전력을 보면 이 약에 대한 관리가 왜 엄격할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다.
왜 일본에서 들여와야 했을까?
가장 큰 의문은 한국에서도 처방받아 살 수 있는 약을 왜 해외에서 들여왔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약값은 한국이 일본보다 싸므로 비용 때문은 아니었을 것이다. 일본 지사 직원이 대리 처방전을 받아서 해외 배송까지 하는 과정은 번거롭기까지 하다. 신홍범 코슬립 수면클리닉 원장과 취재에 응한 다른 의사 한 명과 약사 두 명도 보아가 굳이 일본에서 졸피뎀을 들여온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일본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는 한국에서 파는 것과 용량이나 배합이 같다.
신홍범 원장은 “유명인이다 보니 졸피뎀 처방 기록이 남는 걸 꺼려했을 수 있다. 수면제라 해도, 이 약에 선입견이 있다. 정신과 가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했다. SM 일본 지사 직원도 보아가 해외에서 받은 처방으로 졸피뎀을 샀다. SM은 “보아가 최근 의사의 권유로 처방받은 수면제를 복용하던 중 부작용이 심해지자 과거 일본에서 처방받았던 약품을 배송받으려 했다”고 밝혔다.
오인석 이사는 “졸피뎀을 28일치 이상 사고 싶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한 번에 100알 이상 처방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졸피뎀 한 알씩 매일 복용한다면 한 달에 한 번 처방을 받아야 한다. 남궁기 교수는 “보아가 주로 생활하는 곳이 일본이라면 거기서 처방받아 약을 사는 게 편할 수는 있다. 만약 내가 한국에 살면서 미국을 오간다고 치자. 미국에 있더라도 한국에서 처방받은 수면제를 먹는 게 편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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