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이 없었음에도 5회를 마치지 못하고 강판된 탬파베이 레이스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 그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스넬은 17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82개였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던 그는 5회 무사 1, 2루에서 강판됐다. 강판될 당시 'F'가 들어간 욕을 하며 화를 내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다.

그는 경기 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실망스러웠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좋은 게임 플랜을 갖고 집중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모든 것이 자신 있었다. 그 상황에서도 이닝을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운드로 나오는 감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혼란스러웠다"고 답했다. "혼란스러웠고, 절망스러웠다"며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드러냈다.

케빈 캐시 감독은 "아주 분명한 결정이었다"며 당시 투수 교체에 대해 말했다. "타자들이 기회를 쉽게 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사 1, 2루 위기였다. 결정적인 상황이었고, 거기서 디에고(카스티요)를 믿었다"고 설명했다.

포수 마이크 주니노도 "시즌 내내 불펜진이 보여준 활약을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결정이었다. 시즌 내내 해왔던 모습 그대로다. 상황은 맞았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결과적으로 이 작전은 통하지 않았다. 구원 등판한 카스티요는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4점을 내줬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스넬이 아쉬움을 드러낸 것도 결국 경기를 졌기 때문이다. 캐시 감독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 그는 "상대는 오늘 우리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속이 디틀리는 느낌"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스넬은 이 교체가 "감독의 할 일"임을 인정하면서도 "디에고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를 알고 있기에" 그를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나오게 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내 마음속에는 내가 이 이닝을 끝내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캐시 감독은 언제나 옳은 선택을 한다"며 아쉬움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