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맞고 알수없는 마비 증상...그뒤엔 中 100년 기술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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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TO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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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 미국 CNN방송에 ‘18만4275바이알(주사액의 단위)의 코로나 백신이 운송을 시작했다’는 긴급뉴스 자막이 떴다. 미국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인 BNT162b2의 접종을 위한 특수 운송 작업을 시작한 역사적 순간이다.
미국의 코로나 백신 운송은 12월 11일 의약품 허가권을 쥔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긴급사용 승인에 이어 12일 질병 관리를 책임지는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ICP)가 사용 권고를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12월 14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의 미국 내 접종이 시작된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인류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정상 생활 복귀와 경제 재개를 위한 작지만 위대한 첫 걸음이다.
미국 연방정부가 지난 5월부터 추진해온 백신 개발·공급·유통 계획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구스타브 퍼나 장군은 이번 백신 수송작전을 1943년 6월 6일 결전을 위해 연합군이 나치가 점령한 유럽 본토에 진입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비유했다.
미국의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앞서 12월 9일 “앞으로 몇 주 안에 2000만 명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고, 그러고 나면 우리는 (내년) 1월, 2월, 3월에 걸쳐 백신이 생산라인에서 나오는 대로 계속해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2021년 2분기 말까지 원하는 모든 미국인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12일 이 백신이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업체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해 95%의 예방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바로 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 백신은 12월 2일 영국이 첫 승인하고 8일 접종에 들어갔으며 이어 바레인·캐나다·사우디아라비아가 승인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이어 미국 바이오 업체인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도 아주 가깝게 그 뒤(임시사용 승인과 접종)를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코로나 백신 접종자가 2020년 연말까지 수천만 명에 이를 것이며 내년까지는 수십억 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미 개발되거나 작업이 상당히 진행돼 전 세계적으로 대량 접종이 유망한 백신은 9종에 이른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78억6000만 회 접종 분량이 각국에 할당되거나 선구매됐다. 2차례 접종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 39억 3000만 명이 접종 받을 수 있는 물량이다. 세계 각국은 전 세계 인구 70억의 56%가 맞을 수 있는 백신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는 이야기다.
다만 스웨덴과 영국의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개발한 백신은 개발 과정에서 접종 실수가 발생하고 데이터에 일부 오류가 지적돼 승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의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최근 보고서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돼도 이 정도 수준으로는 적어도 내년 늦봄까지는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거나 입원 환자와 사망자를 큰 폭으로 줄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려면 미국민 1억 명 정도가 백신을 접종받아 면역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이들의 면역력이 몇 달간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코로나 이전의 정상생활로 복귀하려면 더욱 긴 시간이 필요하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12월 9일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온라인 행사에서 연설하면서 정상생태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파우치 박사는 “75%~80%의 인구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2021년 2분기에 걸쳐 효과적으로 그것(접종)을 하면 여름이 끝날 때쯤 사회를 보호하기에 충분한 집단면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21년 말에 다가갈 즈음에나 과거와 비슷한 수준의 정상상태에 어느 정도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신 우선 확보국가가 이 정도라는 이야기다.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나라는 정상생활 복귀도, 경제재개도 더 늦을 수밖에 없다. 외국 출입국에서 제한을 받을 수도 있다.
이는 백신을 다량 확보하고 접종할 수 있는 미국의 이야기다.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거나 인구의 상당수가 백신 접종에 회의적이거나 거부 반응을 보일 경우 한 국가나 사회가 제대로 집단 면역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전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하던 과거로 돌아가는 데는 더욱 긴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정상생활 복귀와 경제 재개의 열쇠는 백신 접종이다. 백신을 먼저 확보한 나라가 우선일 수밖에 없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백신은 단백질을 생산하는 설계도인 mRNA로 이뤄졌다. 백신이 인체에 들어가면 세포에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도록 지시하게 된다. 무해한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체에서 바이러스 대신 항원으로 작용해 면역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백신을 맞은 인체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면역에 관여하는 T세포와 B세포를 작동시키면서 면역을 획득하게 된다. T세포는 면역을 촉진하고 조절하며, B세포는 항체를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항체를 보유하고 있으면 체내에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공격해서 제거할 수 있다. 면역 획득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모더나 백신은 이렇게 첨단 바이오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제품이다. 보관과 운반에서 초저온이 필요하고 첫 접종 21일 뒤 다시 접종하는 2회 접종 방식으로 사용되는 게 불편하다.
불활성화 백신은 아예 해당 병원체를 사멸시킨 것으로 사백신으로 부른다. 질병을 일으킬 수 없을 정도로 약하게 만든 것은 병원체가 아직은 살아있기 때문에 생백신이라고 한다. 해당 병원체 자체가 항원 역할을 하는 백신이다. 인체는 이런 항원을 주입받은 뒤 가벼운 증세만 겪으면서 면역 시스템을 자극해 항체를 만들게 된다.
2007년에는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같은 이유로 69명의 어린이가 백신 접종으로 소아마비에 걸렸다. 이런 사고는 공포를 유발해 백신 접종 거부로 이어지고 있다. 2013년 파키스탄과 나이지리아에선 백신 제조 근로자가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불신은 백신을 통한 전염병 퇴치를 막는 요인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