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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9년 차' 고효준의 간절함 "7연투도 가능, 물불 가릴 처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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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고효준

[STN스포츠(잠실)=박승환 기자]

"7연투도 가능하다. 물불 가릴 처지가 아니다.

고효준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0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투구수 14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탄탄한 투구를 펼쳤다. 고효준은 1-3으로 뒤진 6회말 2사 2루의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어 7회말에는 라모스-김현수-박용택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8회초 타선의 활약에 구원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승을 거둔 고효준은 "큰 의미는 없지만, 앞으로 어떤 위치에서라도 던지고 싶고, 중간 투수로서 홀드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처럼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0일 1군에 돌아온 뒤 고효준은 세 경기 연속 무실점, 피안타 제로, 무사사구 경기를 펼치고 있다. 고효준은 "2군에서부터 볼넷을 주지 않는 것에 주력했다"며 "아직 피안타가 없다. 하지만 언젠간 맞겠지만, 최대한 볼넷을 주지 않으려는 투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고효준은 2군에 다녀온 뒤 어떤 점이 좋아졌냐는 질문에 "좋아졌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좋아졌다가 나빠졌다 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용납이 되지 않는다"며 "다만 손가락 부상이 있어서 심리적으로 흔들렸던 것이 아쉬웠다"고 답했다.

고효준은 지난해 75경기에 등판할 정도로 롯데 불펜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좋은 활약에 FA 자격을 신청했지만, 계약에 애를 먹었고 2월이 돼서야 도장을 찍었다. 고효준은 "내 실력에 대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어느 정도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계약은 계약이고 야구는 해야 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고효준은 "현재는 7연투도 가능하다. 2군에서도 롱 릴리프로 던지기도 했다. 팀에 늦게 합류했기에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물불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라며 "지난해 팀에서 믿어주고 기회를 줬다. 최다 경기 시즌을 보내고 베테랑이라서 안된다는 편견을 깬 것 같았다. 능력이 있다면 충분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고효준은 "처음 시작도 롯데였다. 은퇴도 롯데에서 하고 싶다. 은퇴의 시기가 오겠지만, 미련이 남지 않게 야구를 하고 싶다"며 "끝은 롯데에서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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