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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만 맴돈 홍명보의 첫 기자회견 “한없이 무거운 마음… 대표팀 감독, 내 마지막 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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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홍명보 감독이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고개를 숙였다.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에 오른 홍명보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첫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순탄치 않았던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사과하고, 취임 소감 및 향후 대표팀 운영 방안 등을 밝혔다.

지난 2월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에 이어 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홍 감독은 울산 고별전을 펼쳤던 지난 1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대표팀 부임에 대한 짤막한 소감을 전했고, 이후 외국인 코치 선임 및 해외파 면담을 위한 출국 당시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에는 대한축구협회(KFA)와 함께 공식적으로 자리를 마련해 첫 공식 기자회견에 임했다.

홍 감독은 가장 먼저 “K리그 팬들과 약속을 저버린 것에 대해 한없이 무거운 마음과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큰 성원을 보내주신 울산 HD 팬들께 사과와 용서를 구하려 한다”며 시즌 진행 도중 클럽 지휘봉을 내려둔 점 그리고 취임설이 불거질 당시 울산을 떠나지 않겠다고 했던 언행에 대한 사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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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홍명보 감독이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선임 과정에서 제기된 절차적 문제점을 비롯한 숱한 잡음에 대해서는 “기대 속에 출발하면 좋겠지만 우려와 비판 속에 시작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
지금의 비판은 내가 감수하면서 나가야 한다.
항상 겸손하게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팀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또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는 한국 축구 기술 철학, 한국형 축구 모델인 ‘MIK’(Made In Korea), 대표팀 간 연계성을 얘기했다.
나 역시 그동안의 대표팀 생활이나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 말했다”며 “KFA 전무이사직을 떠난 뒤 2022 카타르 월드컵,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등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에 마음이 아팠기에 사령탑직을 수락했다.
누군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내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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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홍명보 감독이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이어 그는 “대표팀을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한국 축구의 철학, 방향, 체계를 세밀하게 구축해야 하는 중요한 전환기”라며 “K리그와 동반성장하는 대표팀을 꾸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후 대표팀 운영 방안의 키워드로는 “존중, 대화, 책임과 헌신”을 꼽았다.
그는 “선수와 스태프 간 수평적 관계로 팀을 만들겠다.
오해는 소통의 부재에서 발생한다.
스스럼없이 대화하겠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홍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 선임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홍 감독은 “세 차례에 걸쳐 (유럽에서) 코치진 면담을 했다”며 “첫 그룹은 협상에 돌입했고, 진정성 있게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인 단계는 아니라 당장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계약이 성사된다면 팀과 선수들에게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명보호의 첫 공식 경기는 9월5일 열릴 팔레스타인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이다.
홍 감독은 “최종 예선을 시작하기에 앞서 월드컵 목표를 말하는 건 이른 감이 있지만,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인 16강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토이버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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