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6회 말 굳히기 홈런을 터뜨리는 LA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7월1일(한국 시간) LA 다저스는 원정 9연전을 마치고 홈 11연전의 첫 날 경기를 벌였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연전 시작이었다.
다저스 46승28패, 2위 파드리스 46승31패. 게임 차는 불과 1.5였다.

다저스는 홈 11연전에서 파드리스에 유일하게 1패를 당하고 10승1패를 작성했다.
1980년 8월29일~9월7일 홈 11연전 10승1패 이후 가장 높은 승률이다.
시즌 56승29패(0.659).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이다.
같은 기간 파드리스는 3승7패로 추락하면서 두 팀의 격차는 8.0으로 벌어졌다.
49승38패. 올시즌 최다 게임 차다.
다저스는 13일부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 3연전, LA 에인절스 2연전로 전반기를 마감한다.

다저스는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한 더스틴 메이를 제외하고도 시즌 도중 선발 앤드류 헤이니, 워커 뷸러, 불펜 토미 칸리, 대니엘 허드슨, 블레이크 트라이넨, 야수 에드윈 리오스, 키리스 테일러 등이 현재 부상자명단에 등재돼 있다.
이들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파드리스가 다저스타디움 4연전 가운데 3연패를 당하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뼈저리게 실감한다는 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한켠에서는 다저스는 에이스 워커 뷸러가 빠지고 불펜 셋업맨 트라이넨, 허드슨이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어도 선두를 지키는데 “이게 어떻게 된 것이냐”는 한탄도 터져 나왔다.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 로스터 구성은 다저스는 MLB 최고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액연봉을 받는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의 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29일에는 마이너리그에 있는 제이크 램을 승격시켜 9일, 10일 컵스전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램은 올시즌 처음 백투백 홈런을 쳤다.
지난해 9월 토론토 블루제이스 방출된 뒤 올 3월 다저스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미 연봉값은 다했다.

LA 다저스 선발 휼리오 유리아스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다저스는 홈에서 10승을 거두는 동안 6승이 역전승이다.
컵스전 마지막 3경기는 모두 역전이다.
특히 11일 경기는 역전극이 하이라이트였다.
1회 선발 훌리오 유리아스가 컵스 포수 PJ 히긴스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등 1회에만 5실점했다.
유리아스의 MLB 한 이닝 최다 실점이다.
2이닝 5실점 후 교체됐다.
그러나 다저스는 1회 말 곧바로 윌 스미스, 저스틴 터너의 적시타와 맥스 먼시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만회, 역전의 밑자락을 깔았다.

올시즌 다저스에 7경기를 모두 패한 컵스는 3회 초 1루수 데이비드 보트의 3점 홈런을 날려 8-3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3회 말 또 반격을 펼쳤다.
이번 반격을 더 컸다.
홈런없이 집중 5안타와 실책을 묶어 대거 6득점해 전세를 9-8로 뒤집었다.
프레디 프리먼의 굳히 홈런이 6회에 터지고 결국 11-9로 올 컵스 7연전을 싹쓸이했다.

역전승은 공격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불펜이 튼튼해야 가능하다.
불펜이 추가 실점을 막아야 역전극을 엮어 낼 수 있다.
불펜이 강한 다저스의 힘이다.
한 때 1위도 잠깐 올랐던 파드리스는 다저스의 높은 벽만 실감하고 와일드카드 레이스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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